지난해 송년음악회 매진의 열기는 6일 신년음악회까지 이어졌다. 말러교향곡 3번을 연주한 30일 송년음악회는 티켓이 일찌감치 다 팔려 29일 급하게 추가 공연을 마련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일주일 후 해가 바뀌고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준비한 신년음악회 레퍼토리는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로 말러가 아니지만 매진됐다.
지난해 말러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말러 교향곡 1, 2, 3번과 10번을 들려준 서울시향은 올해 말러 서거 100주년에 맞춰 4~9번을 연주한다. 오는 14일과 21일 4번과 5번 공연이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21일 공연이 먼저 매진됐고 14일 연주를 보려해도 취소표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이후 10월 20일 6번, 11월 11일 7번과 12월 9일 9번 공연 좌석은 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는 편. 하지만 대미를 장식할 12월 22일 8번 교향곡은 지난해 이미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천인 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8번 교향곡은 8명의 독창자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2개의 합창단 등 거의 100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예매사이트를 배회하며 “예매사이트에 잔여석 0 이던데 어디서 예매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고 다행히 구한 이들은 “8번은 꼭 듣고 싶었다”며 “1년 전 공연을 예매하기는 또 처음”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판매를 시작한 2011년 공연 패키지 판매도 늘었다. 서울시향이 선보일 ‘말러 시리즈’뿐 아니라 ‘마스터피스 시리즈’ ‘명 협주곡 시리즈’ ‘익스플로러 시리즈’ 등의 패키지도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더 팔리고 있다.
“말러를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됐다”고 한 정명훈 예술감독의 말이 의미를 갖는 서울시향의 2011년이다.
윤정현 기자/ 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