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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통해 서민정책 알린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하는 40대 중반의 이모씨는 인근에서 작은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영하권에 머무른 날씨는 실외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이씨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한다. 차량으로 포장마차를 운영 중이기에 이씨는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 사당동 축제로 하루벌이를 하러 갔다. 장애인 아내 명의로 된 영업용 차량을 몰고 장사를 하러 갔으나, 주차위반에 걸려 과태료를 물게 돼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만만치 않은 과태료는 이씨의 삶을 더욱 무겁게 했다. 때마침 포장마차에 어묵을 먹으러 나온 동네청년은 이러한 사연을 듣고 조언을 해줬다. “장애인은 과태료를 절반만 내도 되니 과태료 사전 통지서가 오면 통지서에 적힌 곳으로 전화를 하면 된다”고.

정부 시책과 드라마가 만나면 이러한 상황이 연출된다. 정부가 드라마를 통해 서민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 88여개의 핵심 서민 정책을 극중 대사체로 꾸민 방송작가용 서민정책 자료집 ‘여러분의 한마디가 서민의 희망이 됩니다’를 제작해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2천300명에게 배포했다. 이는 단순한 정부 정책 홍보 책자가 아니다. 서민에 유용한 새 제도를 ’대화체’로 만들어 소개한 것이다. 방송작가들이 드라마 집필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기도 하다. 실제 정부는 이 책의 제작과정에 일선 작각들을 고용해 서민 정책을 대화체로 만드는 작업을 수개월 동안 실시해왔다.

정부가 이 같은 아이디어로 책자를 내놓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해바다 서민을 위한 긴급 구호책은 시행되지만 사회취약계층일수록 정보에 취약해 복지 혜택을 가장 필요하는 서민들이 이 혜택들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서민들이 가장 많은 시간 즐겨보는 드라마를 통해 복지 정책을 소개하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 책자는 한류의 힘을 만들어내는 방송작가들에게 정부가 보내는 일종의 구애 편지”라면서 “방송 작가들에게 TV 드라마 대사, 라디오 퀴즈, 진행자 대본 등을 쓸 때 서민 정책 정보를 살짝만 언급해주길 이 책자를 통해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방송작가를 위한 서민정책 자료집은 희망키움통장,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서민보험, 과태료 감경제도, 저소득 근로자 월세 소득공제, 저소득 한 부모 가정을 위한 장기 저리 복지자금 서비스, 교통사고 유자녀 자립 지원, 미소금융 확대, 서민대출 햇살론 출시, 저신용 서민층 지원 우체국 예금상품 출시 등이 담겨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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