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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토류 관련주 무더기 급등…이젠 옥석 가려야
한전산업개발·혜인 등

기존사업 실적 탄탄 ‘안정’



한전산업 엔알디 혜인 등 희토류 관련주가 지난 연말부터 줄줄이 연속 상한가다. 주가가 꿈쩍 않던 기업, 상장 후 관심을 못 받던 기업도 희토류 관련 개발사업을 벌인다는 뉴스 한 번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하기도 했다.

다만 희토류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주가가 드러난 실적이나 향후 전망에 비해서도 단기간 이상 급등하면서 주가 급락에 대한 위험도 커졌다. 자원개발 테마 추가 매수에 있어 이제는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확한 탐사가 불가능한 지하 매장 자원 개발이란 사업 특성상 희토류 관련 사업의 실적을 전망하기란 무척 힘들다. 따라서 희토류 외 사업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느냐의 여부가 투자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지적된다.

튼실한 기존 사업의 바탕 위에 풍부한 현금으로 신사업 차원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희토류 테마가 흔들리더라도 주가가 곤두박질칠 가능성은 적다. 이미 기존 사업 실적이 받쳐주기 때문에 하락 국면에서도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산업 혜인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지난달 중순 상장한 한전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 2400억원에 영업이익 200억원, 당기순이익 180억원 정도의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중장비 수입 전문업체인 혜인도 매출 2300억원에 영업이익 140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김영한 한전산업개발 대표는 “한전산업은 기존의 전기 검침과 발전설비 정비 사업 같은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데다 광물개발과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 신성장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기 때문에 다른 희토류 테마주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희토류(稀土類)=희귀한 원소를 말한다. 란탄(lanthanum)ㆍ세륨(cerium)ㆍ디스프로슘(dysprosium) 등이며, 쉽게 말해 희귀 광물이다.

하지만 기존 사업 실적이 미미한 채 자원개발에 올인하는 기업은 단기적으로 가시화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주가 하락 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급등만큼 급락에 대한 위험도가 그만큼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엔알디 폴리비전 등이 이에 해당한다.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엔알디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68억원에 영업이익이 7억7000여만원에 불과하다. 광고용 시트, 타포린(일회용 방수천막 소재로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 등을 생산하는 폴리비전 역시 같은 기간 매출 40억원에 영업이익은 -4억7000여만원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실적이 베이스된 기업은 테마가 시들할 때 하락폭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적자 기업은 예측할 수 없다”며 “자원개발주 중 제대로 된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이 없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를 감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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