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개를 잔인하게 연쇄도살한 고교생이 구속됐다. 동물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의정부지법 박연욱 영장전담판사는 24일 동물보호법 위반,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고교생 A(18)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연욱 판사는 “법행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수법이 잔혹하며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동물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 고교생 7명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시께 양주시 백석읍에서 개를 훔친 뒤 인근 공터로 끌고 가 둔기로 도살하는 등 한 달간 개 9마리를 연쇄 도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친구 사이인 이들은 총 10마리를 훔친 뒤 9마리를 도살해 땅에 묻거나 유기했고, 1마리는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밤시간대 몰려다니다 재미삼아 개를 도살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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