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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몰, 실내용 방한의류 불티
짠순이로 소문난 전업주부 이세영(동대문구ㆍ36) 씨는 지난달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난방비가 전달(9만7450원)보다 66% 많은 16만2400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씨는 “날씨가 너무 추워 평소보다 조금 더 온도를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요금이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난방비 무서워서 밖에서뿐 아니라 집안에서도 옷을 잔뜩 껴입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하 10도는 예삿일이 돼버린 올겨울. 살인적인 강추위에 난방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실내용 방한복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연이은 한파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에서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보온 소재의 의류나 양말, 슬리퍼 등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

G마켓에서는 한파가 맹위를 떨쳤던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수면잠옷 등 실내용 방한복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이상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실내용 방한복 매출 신장세의 경우, 패션의류 전체 카테고리의 매출 증가율(9%)보다 3배가량 높다”면서 “난방비 부담으로 실내용 의류가 외출복 못지않은 인기를 올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옥션, 11번가 등 다른 온라인몰에서도 실내용 방한복 매출은 10~20%가량 늘었다. 특히 폴라폴리스, 극세사 등 보온 소재로 만든 수면용 잠옷과 원피스, 수면양말, 실내화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우주복, 수면조끼 등 보온 소재를 활용한 유아용 의류도 찾는 사람이 많다.

수면잠옷의 경우 예전엔 10~20대 젊은 층 수요가 몰렸으나 올겨울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는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일반 실내복으로 사용되는 트레이닝복보다 방한력이 높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셔츠형 상의와 하의가 세트로 구성된 1만5700원짜리 ‘마이베어 상하의 세트’는 올겨울 주목받는 히트 예감 상품이다. 원피스 형태의 보온 소재 수면잠옷도 인기다. 폭신하면서 사이즈도 넉넉해 특히 임산부들이 즐겨 찾고 있다.

수면양말과 슬리퍼는 전년 대비 18% 이상 판매가 늘었다.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무릎까지 올라오는 수면양말도 인기다. 남녀 공용인 ‘이지팝팝 수면양말 롱사이즈(1만800원, 2켤레)’는 반스타킹 스타일인 데다 보온성도 뛰어나 찾는 소비자가 많다. 유아용 보온의류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합리적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겹겹이 껴입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와 실내ㆍ외 겸용 멀티형 제품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는 게 G마켓 측의 설명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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