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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과목 정복ㆍ수능 집중ㆍ바른자세 유지…재수 성공전략
대학에 낙방했거나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던 수험생들이 재수(再修)를 시작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예상치 못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하락으로 인해 일찌감치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구체적인 계획 없이 재수에 뛰어 든 수험생도 있다. 수능제도 개편 등의 이유로 재수생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올해도 재수생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매년 입시제도가 변화하는 만큼 입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아는 것도 학습 외적인 부분에서 재수에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의 도움으로 ‘재수 성공전략’을 알아봤다.

▶실패 원인을 파악하자=재수는 단거리 100m 달리기가 아니라 42.195km의 마라톤이다. 재수를 하겠다고 무작정 자리잡고 책만 들여다 보면 또 다시 실패의 쓴맛을 볼지도 모른다. 재수를 결심한 순간 실패의 원인을 다른 곳이 아닌 자신의 모습에서 찾아보자.

지난해 입시에서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따져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 수험생활의 학습태도와 생활방식 등을 되돌아보자. 다가올 1년간을 올바르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방법과 태도, 습관 등을 구체화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약점 분석도 필요하다. 재수는 1년간을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의 절제가 필요하다. 공부를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므로 나의 성향에 대한 약점 분석도 반드시 확인하자.

▶실천 가능한 계획만 세우자=실천 불가능한 무리한 계획은 의욕만 약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 성공 경험을 조금씩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 못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실천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와 의욕 감퇴로 오히려 중도 포기로 이어지고 만다.

스스로 세운 계획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고 실천에 옮기겠다는 원칙을 세우자. 작은 계획이라도 이뤄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면 이후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의 취약과목이 무엇이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고려하자.

▶취약과목을 정복하자=한 과목을 포기하면 결국 합격의 길이 멀어진다. 수능에 임박해서 취약과목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은데, 결국 패배의 쓴 잔을 마시게 된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일부 과목만 잘 해서는 합격하기가 어렵다.

물론 취약한 과목만 신경 쓰다 보면 잘하던 과목도 오히려 취약 과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취약 과목의 성적을 올린 후 전체적인 점수를 한 단계 더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취약과목이나 취약단원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다.

▶수능에 집중하자=목표는 11월 수능시험이다. 많은 재수생들이 6월 모의고사부터 불안해하기 시작하여 9월 모의고사에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9월 모의고사를 보고 성적이 잘 나와서 “이젠 됐다”고 착각하여 결국 화를 부르기도 한다. 마지막까지 감각을 잃지 않도록 목표를 수능 시점으로 잡고 9월 모의고사 후 두 달간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라고 생각하자=최종적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수능점수지 모의고사 점수가 아니다. 모의고사는 약점을 진단하고 실전 문제풀이 능력을 기르는 데 의미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보는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예민하다 보면 그 동안 잘 준비했던 과정들이 자칫 리듬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공부법을 바꾸자=성공한 재수생들의 학습방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결코 좋은 성적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따라 해서 잘 되면 왜 안 따라 하겠는가. 누구는 음악을 들어야 하고, 누구는 벽보고 하면 집중이 잘 된다고 하고, 누구는 펜은 3가지 이상 써야 하고 등….

공부법을 따라 하는 것보다 그 공부법이 나에게 맞느냐가 중요하다. 남들이 정리해 놓은 공부법을 절대적으로 맹신하지 말고 주변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본인의 학습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자=엉덩이가 무거워야 재수에 성공하게 마련이다. 엉덩이를 무겁게 하려면 공부하면서 힘들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신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책상 위에 웅크리거나 엎드려서 삐딱하게 공부하는 버릇은 고치자.

마음의 자세 역시 중요하다. ‘난 잘할 수 있어’ ‘난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재수 생활을 즐기자. 재수 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힘들어진다. 항상 눈길이 가는 곳곳에 ‘잘 될 거야’라는 다짐을 글로 적어 붙여놓고 스스로를 다독여보자.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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