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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색가전’ 지고…‘블랙가전’ 뜬다
생활이나 주방 관련 가전 제품은 오랫동안 백색가전으로 불려왔다. 색상이 주는 ‘깨끗함과 청결함’의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흰색에서 벗어나 블랙 컬러의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가전 제품의 성격 자체가 여성 중심적 구입 패턴이 강한 데다가, 가전의 역할이 단순 기능성에서 인테리어라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 컬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매우 높은 편이다.

대우일렉이 최근 출시한 클라쎄 ‘콤비냉장고’<사진> 는 국내 최초로 블랙 컬러 유리도어를 적용, 주방 인테리어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누적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싱글족을 겨냥해 출시한 120L 급 블랙 컬러 유리도어 적용 인테리어 냉장고의 경우 현재 누적판매 8000대를 돌파했다. 또 국내최초로 음성가이드 기능을 채용한 클라쎄 말하는 오븐도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로 출시됐는데, 검은색이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냉장고 ‘지펠 마시모주끼’는 흰색과 기존 양문형 냉장고에서 보기 어려운 시크하고 세련된 블루블랙 컬러에 물과 얼음의 반짝임을 보석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주얼리 디자인의 냉장고를 완벽히 구현해 판매 넉 달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쿠쿠홈시스가 출시한 ‘샤이닝블랙’과 리홈의 ‘다이아몬드 밥솥’도 압력밥솥으로는 흔치 않은 검은색을 채택했다. 이 제품은 전기압력밥솥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월 2만 대 이상 판매되며 이례적인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필립스전자가 선보인 ‘필립스 블랙퍼스트 라인’은 커피메이커와 토스터, 미니 주전자 등 3종의 가전에 통일성 있는 금속 소재의 블랙 컬러를 입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양매직의 블랙에디션 정수기는 흰색이 주류이던 정수기에 과감히 검은색을 도입한 제품.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정수기’를 콘셉트로 내세워 명품 이미지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방과 거실이 동일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연출할 수 있는 ‘블랙가전’이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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