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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원전쟁>국영석유회사 ‘페트로목’ 코사 CFO “석탄·가스서 석유추출…비산유국과 신기술 협력”
[마푸토(모잠비크)=한지숙 기자] 자원의 땅 아프리카도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감은 크다.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등 원유가 나오지 않는 광물 부국에서도 고유가 문제는 국가 에너지 시책뿐 아니라 경제 계획을 흔들게 하는 골칫거리다. 특히 경제 발전과 함께 이들 나라에서 자동차 소비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고유가 문제는 더욱 크게 부각된다.

석유류 제품을 100% 두바이에서 수입하는 모잠비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잠비크 정부는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40MT(메티칼ㆍ한화 약 1400원) 판매하던 것을 오는 3월 44MT로 10% 인상할 예정이다. 가격 결정주체는 정부다. 정부가 석유 수입회사에 유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데도 이 나라 주유소 점유율 42%로 1위인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목(PetroMoc)은 매년 적자다.

페트로목의 자카리아스 파울로 코사〈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09년 석유류 소비는 전년 대비 45% 늘었고, 2010년에는 16% 증가했다”며“ 도시가스 도입, 바이오연료 개발 등을 통해 석유 소비 증가율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모잠비크는 천연가스에 이은 석유 탐사 시추, 도시가스 도입, 인근 비산유국과 신기술 개발 협력 등을 통해 고유가로 파생되는 석유소비 증가에 대처하고 있다. 천연가스층이 발견된 북부 로부마 지역에선 미국 아나다르코 컨소시엄이 제1광구에서 지난해 대규모 가스층과 원유를 발견, 탐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북부 카보델가다, 중부의 소팔라ㆍ마니카 등에서도 5개 컨소시엄이 탐사와 시추를 병행하고 있다. 여기엔 남아공의 석유화학회사 사솔, 이탈리아의 ENI,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이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사 이사는 “영국 BP도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해왔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페트로목은 사솔과 석탄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CTL(Coal to Liquid)’ 기술개발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사솔은 하루 1만배럴(4만ℓ)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원료인 석탄은 모잠비크에서 공급받고 있다. 모잠비크 석탄은 남아공에서 생산되는 석탄보다 품질이 좋아 보다 적은 비용으로 CTL 기술을 실현케 한다. 페트로목은 또 사솔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GTL Gas to Liquid)’ 기술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모잠비크는 중동과 아프리카 산유국에 대한 외교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페트로목은 지난달 17~19일 모잠비크를 방문한 사우디 이남 제2 산유국인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낭골 대표이사와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품질 원유를 수출하면서도 국내 석유 수요의 70%를 수입하는 앙골라는 2013년 루비토 정유시설을 완공하면 석유제품을 인근 비산유국에 수출하기 위해 사전정비 차원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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