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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가구大戰 스타트

동반자관계 한샘-퍼시스

경쟁자로 돌아서 긴장감


시장규모 1조원대에 불과한 사무가구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그동안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오던 한샘과 퍼시스가 경쟁자로 돌아서 교차진출을 추진 중인데다 리바트와 코아스웰도 이 부문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밖에 가정용가구 전문업체인 에몬스도 이 부문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샘의 경우 관계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사무가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퍼시스가 지난해부터 가정용가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이 짙다. 같은 뿌리의 한샘과 퍼시스는 그동안 부엌가구 및 가정용가구와 사무가구라는 상대 영역을 지켜주며 성장해 왔다.

또 이케아(IKEA)라는 스웨덴 계열 거대 인테리어업체가 국내에 진출하기로 함에 따라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도 가구 및 인테리어산업의 덩치 키우기가 불가피해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최양하 한샘 회장 등 한샘 임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한샘이펙스는 부엌용 장을 만들다 최근 인조대리석 상판 제조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무가구 시판 영업망을 갖춰오고 있으며, 물류부문도 준비 중이다.

상장 4개사 기준 4400억원 규모의 사무가구시장은 그동안 퍼시스가 50%대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2009년 기준 매출액 2272억원)를 지켜왔다. 이어 리바트(1129억원), 코아스웰(688억원), 보루네오(341억원) 순이다.

경쟁업체들은 한샘의 이런 움직임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샘은 지난해 6000억원에서 불과 30억원 못 미치는 매출액을 올리며 매년 8∼10%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4000억원에 이르지 못한 2위 리바트와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리바트와 코아스웰, 보루네오 등은 사무가구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사무가구 진출은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측면도 있긴 하지만 업계 1위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어 긴장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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