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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장 고물 주워 생계…생산적 활동은 전무
해적들의 본거지 푼틀란드 갈카요는 어떤곳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의 본거지로 떠오른 소말리아 푼틀란드 ‘갈카요(Galkayo)’ 지역. 이번 해적 사건으로 갈카요 지역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현지 피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소개하는 동영상 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갈카요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이 자료는 국제 NGO단체인 유엔 난민기구 홈페이지(www.unhcr.or.kr)에 지난해 11월 올라온 자료다. 비참한 현실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해적질을 택하기보다는 생산적 활동을 통해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따가운 시선이 공존한다.

국내로 송환돼 조사받고 있는 해적 13명 중 10명은 모두 소말리아 푼틀란드 갈카요 지역에 모여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 상황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소말리아인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왜 해적이 됐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갈카요는 일종의 난민촌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20여년간 내전을 거치는 동안 소말리아 최대의 빈민촌으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주한 경우가 많고, 쓰레기장을 뒤져 나온 고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또한 때때로 강도를 당해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자란 남자아이들은 해적으로 차출돼 평생 만져보기 힘든 돈을 한꺼번에 버는 것이 꿈이 됐다. 이러한 이유로 2009년 이후, 소말리아 최대 빈민촌이자 해적 본거지로 떠오른 지역이 바로 갈카요다. ‘그린라인(Green Line)으로도 불리는 갈카요의 단 하나 장점은 군벌의 억압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유럽과 예멘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이 급격히 모여들고 있다.

이 때문에 해적을 자원하는 젊은이들도 꾸준히 모여들고 있으며, 이번 삼호주얼리호 사건에서처럼 해적활동을 위해 자원자를 모집하는 일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갈카요는 소말리아 3대 해적조직인 푼틀란드 그룹에 속한 신흥 해적지역으로, 소말리아인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강도질과 폭행 등 강력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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