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가동에 우려를 표명한 미ㆍ중 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와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처음으로 만났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견해차만 재 확인했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0일 베이징을 방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회동했다. 또 11일에는 장즈쥔 외교부 상무 부부장과 류제이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도 만났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위 본부장은 우다웨이 특별대표에게 지난달 미ㆍ중 정상회담 합의문을 거론하며 “중국도 북한 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루는데 동의할 것”을 압박했다. 북한의 UEP가 평화적 핵 이용이 아닌, 핵무기 개발이라는데 중국도 사실상 동의한 만큼, 이에 맞는 제재에 나서라는 논리다.

하지만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6자회담에서 다뤄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했다는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두 사람의 회담과 관련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동북아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유관 각측이 공동노력으로 6자회담을 재개해 대화와 협상으로 각자의 관심사를 해결하고 9ㆍ19 공동성명의 각 목표를 실천해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대화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갔고, 6자회담 당사국들도 각자 기존 주장을 뒤집을 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신경전과 접근은 한동안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