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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등원 결정… 손학규 영수회담 거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정상화의 선행조건인 예산안 파동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표명과 관계없이 등원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외면하는 국회에 과연 등원해야 하는지 여전히 의구심을 못 버리고 있지만 우리라도 민주주의를 따르겠다”며 “독재화의 길로 들어선 이명박 정권이 국회를 우롱해도 민생을 위해 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그는 “이 대통령에게 (대화의) 진정성을 기대할 수 없어 연연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에서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우리가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임시국회 의제와 관련, 손 대표는 “민생법안 외 다른 논의는 제외할 것”이라며 구제역 대책 및 책임자 문책, 서민예산 챙기기, 남북군사회담 거부에 따른 전쟁발발설, 지난해 12월 예산안과 함께 강행처리된 친수법과 서울대법인화법 등의 위법성 문제 등을 거론했다.

등원 시기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언제한다는 것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2월 국회는 일정과 쟁점 등을 놓고 여야 간 힘겨루기를 거치겠지만 늦어도 다음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늦었지만 민생을 위한 국회에 등원키로 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과 협의해 야당 요구조건을 가능한 한 수용, 빨리 국회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동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손 대표의 영수회담 거부와 관련, “청와대 회동을 스스로 무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국회 등원 전에 회담하자는 등의 조건을 걸어 놓고, 마치 청와대가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것처럼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손 대표 측에 이 대통령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국정 전반에 걸쳐 의제와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하자고 제의했다”면서 “그러나 손 대표는 결국 청와대 회동을 정략적으로 정치적 입지만 고려해서 이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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