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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역 KTX 탈선사고 여전히 남는 의문점?
지난 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적지 않다.

선로전환기의 너트 분실, 엉터리 보수, 허위 보고 등 인적 과실에 대한 의문은 물론 선로전환기 자체의 오작동, KTX 차량 자체의 결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선로전환기 불일치 장애’를 고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직원 L씨는 매뉴얼에도 없이 조절단자함의 선들을 임의로 연결했다. 이는 신호기만 정상으로 표시될 뿐 선로전환기는 작동되지 않은 ‘오결선’이라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L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제센터에는 이상이 없다고 허위보고까지 했다.

하지만 KTX 유지보수 경력만 9년째인 L씨가 KTX의 안전운행과 직결된 선로전환기의 조절단자함을 임의로 조정하고 허위보고까지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장애 발생에 앞서 선로전환기 노후 케이블을 교체한 외부 공사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함께 원인을 찾지 않은 것도 의문으로 남는다.

코레일은 이날 선로전환기 작동 ‘엇박자’가 광명역 KTX 탈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로전환기 작동 엇박자가 보수담당 직원 L씨의 임의적인 조작이나, 선로전환기 단자함에서 빠진 너트 때문에 비롯된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고 당일 L씨는 선로전환기의 신호기만 직진으로 고정했는데, 이로인해 선로전환기의 동작까지 고정됐는 지는 명확치 않다.

설사 선로전환기의 동작까지 고정됐더라도 관제센터의 실제 조작에서는 선로전환기가 일부분씩 좌우로 움직이며 엇박자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선로전환기 자체의 결함이나 관제센터의 시스템상 오류 등 여러 가능성 등을 배제하기는 이르다.

또 관련 당국은 사고 발생 초기부터 KTX의 차량 결함 가능성을 제외하고 있으나 최근 잦은 고장을 보여왔던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산천’의 안전성 문제를 되짚어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KTX-산천은 190억달러에 이르는 브라질 고속철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선로전환기 단자함에서 사라진 ‘너트’의 행방도 풀어야할 숙제다.

코레일측은 현재 “케이블을 교체한 외부 공사업체가 단자함을 뜯고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너트 가운데 하나를 채우지 않고 단자함을 닫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당시 대통령 전용객차는 누구도 이용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외부적인 요인은 없으며, KTX 차량의 기계적 결함과도 관련이 없다는 게 잠정적인 결론”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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