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창원 등 산업단지가 모여 있는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실외작업이 필요한 대형구조물 제작관련 협력업체들은 14일부터 조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주요 도로 곳곳이 여전히 결빙돼 있어 물류 작업에도 큰 어려움이 뒤다르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현재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주말 폭설이 내리면서 창원 국가산업단지, 부산 녹산산업단지 등에 입주한 업체의 피해 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특히 조선이나 크레인 등 실외작업이 필요한 업종과 관련 협력업체는 조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조선기자재업체, 기계산업업체 등 중공업 관련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녹산, 창원산업단지의 피해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폭설로 작업이 불가능해 14일 관련업체가 조기 퇴근했고 업체별로 오늘(15일) 아침 출근 이후 공장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조업 중단 외에 건물 붕괴 등의 추가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요 도로가 결빙되면서 납품 차질은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등 지역에 위치한 주요 공장이 이날 오전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7번 국도 등 주요 도로가 결빙돼 있어 협력업체가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 울산, 부산 등을 잇는 7번 국도는 현대차 등 주요 공장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도로다.
산단공 측은 “결빙이 해결돼야 납품하는 데 차질이 없는데 현재 눈이 그쳤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이 결빙돼 있어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1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린 동해 지역은 상황이 좀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에 위치한 북평산업단지의 경우 도로 마비뿐 아니라 창고나 가건물 등 구조물이 무너진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산단공 측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재 제설작업부터 집중하고 있다. 정상화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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