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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봄바람에 ‘교과서 된서리’?
일본 민주당 정부 등장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바람이 불던 한ㆍ일 관계에 ‘교과서 검정’이라는 비바람이 몰려오고 있다.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ㆍ일 외교장관회담 역시 ‘비바람 직전 훈풍’이라는 두 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ㆍ일 관계의 훈풍은 이번 외교장관회담의 형식부터 엿볼 수 있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번 일본 방문은 부부 동반으로 이뤄졌다. 정상 외교에서 부부 동반은 흔하지만,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경우다. 한ㆍ일 사이에서도 외교장관의 부부 동반 방일은 1997년 이후, 14년 만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날 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북한 문제, 한ㆍ일 FTA, 도서 반환 등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의논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장관 취임 이후 네 번째 외교장관 접촉”이라며 “각종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조율이 이뤄졌고, 이날 회담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올봄 나올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한ㆍ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김 장관은 “제1, 2기의 역사 공동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3기 연구를 조속하게 시작해야 하며, 공통되는 부분은 신속히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과 지난해 보고서를 발표한 두 차례 공동 연구에서 한ㆍ일 역사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이 근거가 미약한 주장이라는 데 합의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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