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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010년 초부터 ‘현지지도’ 동행 확인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지난해 9월28일 조선노동당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공식 등장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초부터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16일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라는 제목의 30분짜리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동행한 장면을 무더기로 내보냈다.

김정은은 지난해 1월5일 조선인민군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땅크관하 구분대 시찰에 동행한 것을 비롯해 같은 달 16일 육해공군 합동훈련 참관, 31일 제630대연합부대 현지지도에도 모습을 비췄다.

김정은은 쌍안경으로 훈련을 보는 것을 비롯해 군부대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군내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 두루 나왔으며, 인민복에 김 위원장과 같은 회색 방한복을 걸치고 고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지금의 머리모양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기록영화에는 이어 당대표자회 이후인 작년 10월5일 김 위원장의 제851군부대 협동훈련 참관을 수행하고 그해 11월12일과 12월31일의 군부대 관련 공개활동에도 동행한 장면이 이어졌는데, 당대표자회가 끝난 후의 현지지도 동행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로 공개됐었다.

김정은은 당초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기록영화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소한 작년 초부터 김 위원장의 시찰에 동행해 ‘후계수업’을 받은 셈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12월22일자 노동신문에도 2009년 5월9일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다녀갔다는 현판이 나란히 걸린 희천연하기계종합공장 사진이 실려 당대표자회 이전부터 김정은이 시찰에 동행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했는데, 김정은의 모습과 함께 당대표자회 이전의 현지지도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생일에 북한TV가 김정은의 과거 영상을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우상화에 주력하면서도 후계자 김정은이 알려진 것보다 오래 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군을 장악해 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영상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내놓은 것도 김정은에게 이목을 모아 후계자로서 위상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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