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은 21일 “현재 국제유가 수준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산업과 가계가 감내해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협회장은 이 날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유가급등은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했던 2008년과 같은 초고유가 상황으로 보기어렵다”며 “과거처럼 기름을 값싸게 쓸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도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오 협회장은 “다만 에너지 빈곤층, 생계형자동차 자영업자에 대해선 별도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합리적인 제도적 대책을 강구해 주시길 기대하고 정유사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는 지난 2008년부터 1000억원을 목표로 조성한 에너지소외계층지원 기금 가운데 10억원을 폭설 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에너지 취약 계층에 대해 우선 지원키로 했다.

오 협회장은 유류세에 대해서 “유럽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향후 에너지절약과 효율적인 소비활동을 고려해 정해야 될 문제로 판단되고, 국가재정과 건전한 소비생활을 고민하는 정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국제간 소비자가격을 보면 유럽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기름값이 낮은 수준이란 것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매유통구조에 대해선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주유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연구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류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1.5%)는 인하 또는 무료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 협회장은 또 정부 고위관계자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우리나라 석유제품 가격이 자주 비교되는데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 협회장은 “OECD 국가 가운데 산유국이 많고, 산유국이 아니더라도 메이저급 석유회사들이 있는 나라로 우리보다 금융조건이 유리하고 수송거리도 짧다”면서 “우리는 세전가격에 관세와 수입부과금이 포함돼 있어 OECD의 세전가격을 비교하려면 관세와 석유수입부과금을 빼야한다”고 말했다. 또 “석유제품 가격에 아시안프리미엄이 붙고 수송거리 등 우리와 비슷한 경쟁조건의 일본과 비교하면 152원 싸게 공급하는 것이며 관세, 수입부과금 감안하면 178원 정도 낮다”고 주장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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