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해운 시황 악화속에서도 선대확충, 영업망 강화 등 공격경영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다.
현대상선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매출 7조 9438억원, 영업이익 6374억원을 목표로 하는 2011년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 6374억원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6017억원보다 상향된 수치이다. 또한 매출 목표는 지난해 비해 소폭 줄어드나, 이는 원화강세로 인한 환율환산에 따른 것으로 달러로 계산하면 지난해 69억 7238만 달러에서 75억 6551만 달러로 9% 증가한다.
컨테이너 수송 목표는 올해 336만TEU로 지난해 29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16% 증가한 수치다. 이를 위해 투자는 지난해 2587억원에서 88% 증가한 4859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투자 대부분은 선박에 집중되며, 기타 항만 시설 및 전산 장비 등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올해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선대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컨테이너선은 62척에서 69척으로 7척을 늘리고 벌크선대는 지난해 102척에서 123척까지 21척 늘릴 방침이다. 이럴 경우 현대상선의 운영선대는 1년이상 용선을 포함해 지난해 164척에서 192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국내 영업조직망을 확대개편했다. 현대상선은 올 초 컨테이너사업부문에 남북항로관리팀을 신설했다. 남북항로관리팀은 기존의 아시아-미국⋅유럽을 오가는 전통적인 ‘동서항로’와 달리 북반구와 남반구를 종으로 잇는 항로를 담당한다. 이 팀은 최근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미, 아프리카, 호주, 러시아 등에 대한 영업을 맡는다. 또한 벌크사업부문 역시 기존 DRY벌크 영업본부를 벌크부정기선 영업본부와 벌크정기선 영업본부로 개편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사업부문은 4본부 18팀에서 4본부 19팀으로 변경됐으며, 벌크사업부문은 3본부 12팀 5사무소에서 4본부 12팀 5사무소로 확대됐다.
아울러 해외 영업망을 강화한다. 현대상선은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 지사를 개설하고 러시아 모스크바 지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3월중 브라질에 주재원을 파견해 남미 서비스 항로를 확대하는 등 남북항로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벌크부문에서도 싱가폴, 런던의 영업 조직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올해에도 ‘영업 최우선주의(SSI, Super Sales Initiative)’와 ‘고객 최우선주의’를 적극 실천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TCR(Total Cost Reduction)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시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은 “올해 신조선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세계 경기 회복이 둔화되는 등 쉽지 않은 시황이 전망된다”면서도 “고객에게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고객 중심 경영을 구현한다면 이번 사업계획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해 2010년 매출 8조 870억원, 영업이익 6017억원, 당기순이익 4371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확정해 공시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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