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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오전 리비아에 교민 수송 전세기 도착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에 빠르면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우리 교민 철수를 위한 특별기가 운행을 시작한다. 또 정부는 교민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무장 군 병력을 지원받는 방안을 미국, 영국 및 주변국들과 협의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4일 “빠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중 이집트항공으로부터 임차한 전세기가 리비아에 도착, 우리 국민들의 철수를 도울 예정”이라며 “특별기의 추가 운행 및 육로 및 선박을 통한 해상 이동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지 정세 변화에 따라 이집트항공의 전세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대한항공 등 우리 국적기 및 다른 유럽이나 북아프리카 소속 항공사의 비행기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또 주변 터키나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페리를 대여해 벵가지 항구로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제 리비아에 있는 우리 교민 및 주재원은 약 1400여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리비아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더 이상 기업 이익만을 생각해 안전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면서 “교민들에게 강력하게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며, 2~3일 전과는 달리 대피를 원하는 회사나 직원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2개의 신속대응팀을 이집트와 튀니지로 급파, 육로를 통한 리비아 진입을 시도 중이다. 또 재외공관장회의를 위해 서울에 머물던 조대식 대사도 현재 튀니지에 도착, 이날 운행 될 예정인 트리폴리행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하고 이에 따른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우방국들로부터 무장 병력을 지원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영국 정부는 자국민 후송을 위해 리비아 정부의 허가와 상관없이 군용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또 이 과정에서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페루는 이날 리비아와 단교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방국들과도 국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튀니지로 넘어오는 국경 지대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안전 확보가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통령 주제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번 리비아 사태와 관련, 우리 교민들의 안전한 철수 및 산업계의 피해 최소화 방안, 석유 수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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