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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의 호국인물’은 전명운 의사
전쟁기념관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친일파 처단에 앞장선 전명운(田明雲ㆍ1884~1947) 선생을 ‘3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884년 6월 서울에서 태어난 선생은 한성학교를 졸업하고 1903년 하와이 노동이민으로 도미, 1년 뒤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안창호 선생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단체공립협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1908년 3월 당시 통감부 외교고문이던 미국인 스티븐스(D.W. Stevens)가 휴가차 귀국해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한국침략을 정당화하고 한국을 비난하는 망언을 하자 한인 대표들이 그를 찾아가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티븐스가 사과는 커녕 무례한 태도로 궤변을 늘어놓자 전명운 선생은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같은 달 23일 스티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페리역에서 하차하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선생이 권총으로 저격했으나 불발되자 또 다른 독립투사 장인환 선생이 스티븐스를 저격, 두 발을 명중시켰다. 치명상을 입은 스티븐스는 이틀 뒤 탄환제거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장인환 선생과 함께 공범으로 체포된 선생은 동포사회의 끈질긴 석방운동 결과 재판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고 1908년 6월 석방된 이후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다가 1947년 6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전명운 선생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으며 1994년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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