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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CJ, 대한통운 인수전 뛰어든 까닭은?
유통기업인 롯데와 CJ가 나란히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전은 포스코와 롯데, CJ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4일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인 이날 포스코, 롯데, CJ는 서울파이낸스센터내 노무라증권 사무실에 인수의향서를 최종 제출했다.

매각 공고 이전부터 대한통운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포스코와 롯데는 예상대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지난 2008년 불참을 선언했던 CJ의 참여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자금력이나 시너지 효과를 볼때 사실상 대한통운 인수전은 포스코와 롯데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치는 있다. 하지만 CJ그룹도 그동안 공격적인 M&A를 펼쳤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기업은 유통 전문기업인 롯데다. 롯데는 기존에 보유한 유통의 특성과 대한통운의 물류 네트워크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포석아래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 역시 유통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롯데로지스틱스가 물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 전체 물량을 해결하긴 역부족이라는 게 솔직한 평가다. 특히,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대한통운 인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신규사업과 M&A를 진두지휘했던 신동빈 회장의 승진도 대한통운 인수전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이유다.

CJ GLS를 운영중인 CJ도 경계대상이다. CJ는 대한통운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대한통운의 물류 네트워크에 욕심을 내고 있다. CJ GLS를 통해 택배 등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CJ는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CJ가 뒤늦게 대한통운 인수전에 총력을 쏟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CJ는 지난 2006년 삼성물산으로부터 물류회사 HTH를 인수한 데 이어, 싱가포르 물류기업인 어코드를 인수하는 등 그간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대한통운 매각 당시 인수 준비를 하다 막판에 포기한 CJ는 인수자금과 M&A 경험 등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2조원으로 추정되는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CJ에겐 걸림돌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CJ그룹은 현금성 자산 5000억원, 삼성생명 매각지분 1조20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에 달해 자금 부문에선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본입찰을 진행한 뒤 5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30일까지 최종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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