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이 중동의 민주화 ‘모래폭풍’을 일으켰으며, 중국과 북한에도 ‘황사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전기차와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민주화 시위가 확산돼 정정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원유 수급불안 및 투기자금의 집중이 가속화하고 있다. 시위가 사우디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평균 11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 102달러를 비롯해 두바이유가 109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는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2년 반만에 국제유가가 모두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2차, 3차 석유위기 때보다 실질가격 면에서 높은 것으로 4차 석유위기의 발생도 우려된다. 이런 유가 급등은 세계적인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를 초래, 과거 석유위기 당시와 같은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위험성을 높인다.
그러나 이런 석유위기는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가 활성화되려면 배터리의 성능 개선과 함께 가격 하락이 전제돼야 하고, 충전인프라도 갖춰져야 한다.
정부는 2012년까지 400대 이상,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0%인 100만대 이상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총 30만t을 저감하고, 온실가스를 총 670만t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기술의 최대 이슈는 2차전지로, 그동안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다 용도가 자동차용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IT용 2차전지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수량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에너지 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는 오는 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신규 2차전지 어플리케이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에는 전기차와 2차전지에 대한 기술동향과 미래 전망이 발표된다.
벤처기업협회도 오는 17일 서울 사학연금회관에서 산업교육연구소 추관으로 ‘전기차 신비즈니스 모델별 기술/시장분석 및 사업화방안 세미나’를 연다. 산업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전기차가 본격적인 상용화에 접어들면 충전사업, 배터리교환, 임대 및 재생사업 뿐 아니라 전기차 개조정비, 서비스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