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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잔류인원 대부분 철수조치
여행금지 국가 지정 임박 외교부, 재심사 거쳐 최소화
리비아에 남아 있는 우리 주재원과 교민들의 철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지난주 말 15명이 육로를 통해 리비아를 빠져나온 가운데 7일 현재 약 100여명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외교통상부는 집계했다. 정부는 조만간 리비아를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이들 잔류 인력도 보다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부처 TF회의를 통해 리비아를 여행경보 4단계, 즉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며 “2차관이 주재하는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조만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될 경우 신규 입국은 물론, 기존 잔류 인원들도 전원 외교부의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회의는 이르면 이날 중 열릴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재심사에서는 현 잔류인원 중 상당수에 대해 철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비아 현지 사업장의 재산 보호 및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해 현지에 남아야 한다는 업체와 주재원들의 주장을 어느 정도 반영하겠지만,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된 이상 원칙적으로 전원 철수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현재 정부가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한 곳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소말리아 등 3개국이다. 이들 국가 중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는 우리 군과 현지 경호 업체의 보호 속에 제한된 공간에서 일부 민간인이 활동하고 있다.
여행금지 국가 지정과 교민 철수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주재 우리 대사관은 계속 현지에 남을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4단계 조치가 취해져도 대사관은 남게 된다”며 “잔류하게 될 인원들의 관리와 유사시 안전 확보 등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재 리비아에는 중서부에 80여명, 동부 20여명 등 약 100여명의 우리 교민과 주재원들이 남아 있다. 리비아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달 21일 1450명에 달했던 현지 거주 교민들 대부분은 지난 주말 그리스 선박을 통해 15명이 탈출하는 등 보름 사이에 비행기와 해상, 육로 등을 통해 리비아를 벗어난 상태다. 최정호 기자/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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