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에 앞장섰던 옛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이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돕는다.
한 창업투자회사가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펀드에 유동성조성자(LP) 형태로 참여해 옛 대우그룹 세계경영의 자산을 십분 활용하게 된다.
23일 대우출신 인사들에 따르면 대우세계경연연구회(회장 장병주ㆍ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경연은 옛 대우출신 인사들이 세계경영 자산을 되살리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세경연은 창투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펀드’에 20억원 출연과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펀드 운용을 주도하게 된다. 투자를 심사하고 유망기업을 매칭 및 추천하는 역할이다.
펀드 참여는 김우중 전 회장의 경험과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자산을 사장시키지 말고 적극 활용해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김 전 회장 개인의 막대한 해외 네트워크가 적지 않을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백기승 위업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대우그룹 홍보이사)는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노하우와 현지정보 네트워크 등 무형의 자산을 투자하는 형태”라며 “포괄적인 업무제휴 형태로 대우인들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인회와 세경연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 AW센터에서 김우중 전 회장을 비롯해 이경훈 대우인회 회장, 장병주 세경연 회장, 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 김용원 전 대우전자 회장 등 320여명의 옛 대우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우그룹 창립 4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다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비록 대우그룹은 해체됐으나 세경연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사회에 기여하도록 발판을 닦고 있다. 곧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