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 첫 동반성장 협약…1585개 업체 직접자금 2500억원…임원평가에도 반영
현대자동차그룹이 1585개 협력 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직접 자금 지원 25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8050억원을 지원하고 구매담당 임원을 평가할 때 동반 성장 실적을 반영키로 했다.현대차그룹은 29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홀스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을 포함한 6개 계열사 대표 및 주요 협력 업체 대표 등 2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정부가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56개 대기업을 선정한 이후 해당 기업과 협력사들이 맺은 첫 번째 협약이다.
이날 행사에서 윤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중소ㆍ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 업체를 돕기 위해 직접 지원 2500억원, 펀드 및 네트워크론을 통한 간접 지원 1700억원 등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원자재 일괄 구매를 통해 협력 업체가 1조3850억원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구매담당 임원을 평가할 때 동반 성장 실적을 반영하는 한편 위탁 관련 정보 통보 시스템도 운영키로 했다.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해 하도급 대금을 매달 4회씩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협력 업체에 대한 연구ㆍ개발(R&D)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특허권 제공, 특허 공동 출원, 기술 이전 등도 시행키로 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이 동반 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내놓은 이번 방안들은 다른 기업이 본받아야 할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충희ㆍ홍승완 기자/haml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