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가 맥주시장의 절대지존 ‘하이트’를 눌렀다. ‘카스’가 ‘하이트’를 따라잡기는 1994년 5월 ‘카스’ 출시이후 17년만이다. 비록 월단위 판매량 조사에서 나타난 역전 현상이지만 맥주시장의 판도변화가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31일 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2011년 1월 맥주 출고량(수출 제외)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43.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하이트맥주의 하이트(41.8%)를 1.3%포인트 앞질렀다. 브랜드별 조사에서도 카스후레쉬가 40.5%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카스의 연도별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8년 32.6%, 2009년 35.3%, 2010년 38.1%로 해마다 급상승했다. 카스의 돌풍에 힘입어 오비맥주는 지난 2008년 40.8%이던 시장점유율이 2009년 42.5%, 2010년 44.2%를 올라갔으며, 올해 1월엔 47.9%를 치솟았다. 올해 1월50.9%를 점유한 1위 맥주회사 하이트맥주와 비교하면 불과 1.8%포인트 차이다.
반면 하이트는 2008년 52.5%에서 2009년 48.6%, 2010년 44.8%로 매년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 맥주 총 판매량 경쟁에서도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게 오비맥주측 판단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소비자의 음주 취향을 반영한 꾸준한 카스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어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스라는 하나의 브랜드아래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군을 거느리는 메가 브랜드 전략도 카스의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오비맥주의 대표주자인 ‘카스’는 현재 카스후레쉬(1994년), 카스레드(2007년), 카스레몬(2008년), 카스2X(2009SUS), 카스라이트(2010년) 등 모두 5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17년만에 하이트를 따라잡은 카스의 파죽지세가 점쳐진다”며 “올해 맥주시장 선두자리 놓고 하이트와 맥스를 앞세운 하이트맥주와 카스, 오비골든라거를 전면에 배치한 오비맥주간 치열한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