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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보다 싸게…안방서 알뜰장 보세요
홈쇼핑업계 ‘식품 초저가 전쟁’에 도전장
바잉파워로 가격경쟁력 UP

고물가속 ‘짠돌이족’에 인기


조리식품·정육·야채 등

반품률 낮고 재구매율 높아

매출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


홈쇼핑업계가 대한민국 대표 유통업태인 대형마트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다.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대형마트 업계가 최저가 상품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업계가 ‘대형마트보다 싸게 판다’는 식품판매 전략을 내걸고 알뜰쇼핑족 공략에 나섰다.

▶식품, 고매출 효자상품으로 각광
=전통적으로 홈쇼핑업계 매출효자 상품은 패션, 이ㆍ미용상품이다. 하지만 올 초 장바구니 물가급등으로 ‘외식족’ 대신 ‘직접 조리족’이 늘면서 식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식품은 패션, 이ㆍ미용상품을 누르고 홈쇼핑업계 고매출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각 홈쇼핑들은 식품 취급 비율과 방송 횟수를 늘리는 등 공격 모드로 급선회하고 있다.

GS샵은 올해 1분기 신선식품 편성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다. 공략 1순위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굴비, 갈치 등 수산물. 결과는 대박이다. 지난 29일 방송한 ‘햇알배기 제주 참굴비’는 30분 만에 2000세트가 팔리며 경쟁사의 부러움을 샀다. 대박 비결은 가격경쟁력. ‘햇알배기 제주 참굴비’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마리당 1200원(50마리 기준 5만9900원)에 판매됐다.

GS샵은 10마리에 5만9900원 하는 ‘제주 은갈치’도 1회 방송에서 무려 3000~4000세트를 팔아 치웠다. GS샵 측은 “최근 가격경쟁력을 갖춘 식품을 판매한 결과 시간당 매출이 예전보다 35%가량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도 식품을 앞세워 고매출 경쟁에 뛰어들었다. CJ오쇼핑에서는 ‘안동간고등어’가 2월 이후 매 방송마다 5000~7000세트씩 판매되며 연일 대박행진이다. 지난해 5월 론칭한 ‘크라제 스테이크’는 현재까지 매출 150억원을 올리며 일찌감치 롯데홈쇼핑 올해의 히트상품 자리를 예약했다.

홈쇼핑 식품 상품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조리하지 않은 정육, 수산물 등의 품목에서 김치, 두유, 조미장어, 훈제오리 등 다품목, 가공식품류로 폭넓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알뜰쇼핑하고, 단골고객 늘리고 “윈ㆍ윈”
=홈쇼핑 식품의 돌풍은 싸고 편리하게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원가절감과 고정고객 확대를 원하는 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들은 발품을 팔지 않더라도 집에서 편하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당일배송, 개별 및 진공포장으로 고객편리성도 높아졌다.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가격. 최근 홈쇼핑업계가 바잉파워 향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못지않은 ‘고품질에 저렴한’ 상품구성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편리하면서도 ‘싸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업체 측면에서도 식품판매는 대환영이다. 낮은 단가와 평균수준(25% 내외)의 마진율에도 불구하고 반품률이 적기 때문이다.

GS샵 관계자는 “전체 평균 반품률이 8~9%인 데 비해 식품은 3%가량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유가급등으로 배송비 압박이 큰 만큼 반품이 적으면 원가절감 등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정고객 확충도 식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다. 식품의 경우, 재구매율이 높아 쉽게 고정 고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6 홈쇼핑 등장으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쇼핑 업계의 고정고객 확보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식품 상품은 대부분 대용량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할인폭이 커 똑똑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고물가 시대에 맞게 저렴하고 다양한 구성의 식품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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