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우려 고조 속
매파 금리인상 강력 주장
中 이어 유럽도 금리인상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하고 출구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논의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의 매파 위원들은 올해 말 이전에 금리를 인상해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잇따라 통화 긴축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달러를 풀었던 미국도 돈줄 조이기로 선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동발 유가 폭등과 곡물가 앙등으로 중국 런민은행이 6일부터 기준 금리를 0.25% 각각 인상한 데 이어 7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와 관련, 지난 4일 애틀랜타 연방은행 주최 금융포럼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시적인 것이라고 지적, 양적완화 정책은 6월 말까지 예정대로 시행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7일 ECB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25%로 상향조정하면 달러화 추가 약세와 수입 에너지가격 인상이 이어져 매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장 클로드 ECB 총재의 금리인상에 대한 거듭된 천명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재정위기 악화와 그리스 아일랜드 경제회복의 지지부진으로 ECB의 금리 인상은 단발로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중동사태 돌발 악재로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2.6%로 급등하면서 ECB가 현행 1% 기준금리를 2009년 5월 금융위기 경기부양책 시행 직전 수준인 2%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월가에서도 연준이 올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카드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연준은 지난해 9월 2차 양적완화를 시작한 이래 약 4000억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풀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키우고 상품가격 인상을 유발하는 주요인이 됐다. 결국 수입물가 앙등을 못견딘 신흥국들은 결국 금리인상으로 환율절상을 용인하고 물가잡기에 나서는 고육책을 단행하고 있다. 이미 유류와 곡류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인도 대만 등 신흥국들은 올 들어 금리인상을 한 차례 이상 단행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