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회의원의 후원금 모금액 가운데 일부는 이색 후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친한 동료의원을 후원하는 ‘품앗이’ 관행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중앙선관위가 11일 공개한 ‘2010년도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같은 당 전재희, 윤석용, 박영아, 구상찬, 김성태, 박민식, 주광덕, 황영철, 고승덕 의원 등 9명의 의원들로부터 각각 500만원씩 후원받아 가장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같은 당 이은재, 강석호, 윤석용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씩 후원받았으며, 민주당 장세환 의원과 주승용 의원은 서로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민주당 김충조 의원은 본인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기부자 중에는 경제인이나 종교인 등 유명인사도 있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한나라당 최구식, 여상규 의원과 민주당 강봉균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지창훈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에게 500만원,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대표이사는 한나라당 나경원, 이병석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길자연 목사는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에게 500만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에게 400만원을 기부했다.
친인척이 의원을 후원한 경우도 많았다. 4.27 재보선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은 친동생으로부터 320만원,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친동생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또 나경원 의원은 부친으로부터 500만원,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은 아들로부터 320만원, 민주당 신건 의원은 아들과 딸로부터 각각 500만원씩을 후원받았다.
여러 명의 의원에게 중복 후원한 이들은 70명이 넘었다. 이 중에는 한나라당 남경필, 정진섭, 이범관, 김광림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한 사업가, 한나라당 김무성, 이혜훈, 한선교, 민주당 우제창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한 대학교수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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