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생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만개 이상 부품이 한데 모여 자동차라는 제품을 완성하는 산업특성을 감안하면 품질의 밑바탕이 되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상생 및 동반성장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수출 길 개척 지원=현대차그룹은 최근 부품협력업체의 수출을 지원함으로써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기반을 강화하고, 특히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이러한 그룹 방침을 현실화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와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이미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해외 물류거점을 통해 바이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설계지원, 개발비용 분담, 납기 및 가격 관리, 품질보증 등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본부별로 운용하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합해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이란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호석(앞줄 오른쪽)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CTO 포럼’도 협력업체와의 R&D 상생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해외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기술시험센터를 개방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중국 내 생산물량의 품질시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구축한 기술시험센터를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들에게 전격 개방한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활동을 통해 협력업체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품질과 생산기술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모비스는 부품공급의 체계화와 대형화를 이루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 실행=현대모비스는 본부별로 운영되던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으로 통합했다.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바탕으로 협력사가 자생력을 키워 서로 도움이 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동반 진출 협력업체들이 부품품질 및 인증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기술시험센터를 개방했다. 140여종의 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는 중국 현대모비스 상하이기술시험센터는 연간 1만건 이상 협력업체들의 시험을 대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
중소협력사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협력도 강화했다. R&D 자금지원, 해석 기술 이전, 게스트엔지니어링, 시험장비 지원, 공동연구 강화 등의 활동으로 협력업체 상황에 들어맞는 ‘맞춤형 기술 이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1차 협력사를 포상하고 향후 협력사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의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품질인증 시스템’ 제도를 시행하는 동시에 품질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하고 4개 과정의 사내 품질교육프로그램,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된 외부 위탁 교육 15개 과정, 기초연구기술교육 2개 과정, AS부품대리점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경영아카데미 등 부문별로 특화된 교육 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운영, 윤리경영과 협력사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 및 협력 지원 확대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측은 “일곱 가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구매본부장 산하에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협의회’를 구성해 각 본부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이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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