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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미ㆍ면리플ㆍ초극세사…침실에 열대야는 없다
침구업계 여름상품 본격 출시

통풍·항균 등 기능성 초점

고온다습한 올여름을 겨냥한 기능성 신소재 침구류가 벌써 선보이고 있다. 모시, 삼베 등 전통적인 천연 소재는 물론 테크놀로지가 접목돼 숙면을 돕는 초극세사, 인견, 면리플 등이 눈에 띈다.

13일 침구업계에 따르면, 업체마다 여름상품 기획을 이미 끝내고 제품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름침구는 소재가 중요한데 면리플, 인견을 비롯해 최근에는 라미 소재가 한층 업그레이드돼 제품으로 나왔다. 여기에 항균 처리로 위생성을 높인 게 올해 제품들의 특징이다.

박홍근홈패션, 이브자리, 동진침장, 자미온하우스 등 전통 업체는 물론 웰크론 ‘세사리빙’에 에이스침대도 최근 ‘에이스까사’란 브랜드로 침구 사업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일 태세다. 특히 에이스까사는 항균 및 항알러지 기능에 초점을 맞춰 초극세사(머리카락 1600분의 1 굵기) ‘미오셀섬유’를 적용했다. 국내 침구류 시장은 연간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요한 것은 소재. 라미(Ramie)란 모시의 영어 표현으로, 통상 기계로 짠 모시를 라미라고 부른다. 원료가 되는 풀의 종류와 가공법에 따라 모시, 삼베, 리넨, 라미 등으로 나뉜다. 모시는 저마, 리넨은 아마, 삼베는 대마가 주 원료다. 습기를 잘 흡수하고 통풍성이 뛰어나 여름 소재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재생섬유인 인견(Viscose)은 소재 자체의 차가운 성질이 특징. ‘냉장섬유’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여서 오히려 이불을 덮음으로써 여름 밤의 습도와 열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나무 소재가 가진 차가운 촉감과 통기성 때문에 땀띠, 알레르기 및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나 체열이 많은 사람에게 적당하다.

면리플은 면 원단에 잔물결의 요철감을 준 소재로, 주름과 꼬임 가공으로 만든다. 요철감 때문에 피부에 닿는 면이 줄어 시원하게 덮을 수 있는 소재다. 피부가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용 침구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라미리플은 라미 소재에 잔물결을 만들어 요철감을 만든 리플 처리를 해 생산한 것. 각 소재의 장점에 기술력을 접목해 청량함을 극대화한 셈이다. 면리플은 촉감이 가볍고 부드러운 데 비해, 라미리플은 차가운 느낌부터 전달된다.

극세사섬유도 폴리에스터사를 머리카락 굵기의 수백분의 1 두께로 가늘게 쪼개 만든다. 습기를 빨리 흡수하는 동시에 빨리 마르게 해 청량감을 유지하며, 원단 조직이 치밀해 특별한 항균 처리를 하지 않아도 세균과 집먼지 진드기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상 이변으로 올여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열대야 일수가 많고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침구는 소재가 선택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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