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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이통사, 아이폰에 T스토어ㆍ올레마켓 달기 '딜레마'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운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T스토어’, ‘올레마켓’ 등 토종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을 구축했지만 애플이 여전히 타사의 독립형 앱스토어를 허용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KT가 인터넷을 통한 웹페이지 형태로 ‘올레마켓’을 서비스하는 변형(?)된 방법을 선택한 가운데, 뒤늦게 아이폰4 판매에 들어간 SK텔레콤은 뚜렷한 서비스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KT는 최근 HTML5 기반의 올레마켓을 스마트폰 운영체계(OS)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서 앱 형태로 생긴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모바일용 웹페이지가 열리고 이를 통해 올레마켓을 구현하는 다소 우회적인 방식이다. 당연히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내려받기가 아니라 스마트폰 웹브라우저에서 올레마켓 웹 애플리케이션 주소인 ‘app.market.olleh.com’을 입력한 후 홈화면 바로가기를 설정해야 한다.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조해 왔던 SK텔레콤은 더 고민이 깊다. ‘T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및 윈도 OS 스마트폰에서 1일 평균 다운로드 10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있는 SK텔레콤의 대표적인 플랫폼.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LG전자의 ‘LG앱스’까지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한 상태다.

그러나 애플은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의 실무진 차원에서 아이폰의 ‘T스토어’ 적용 가능성을 애플측에 타진했으나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돌아왔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웹 형태 등을 포함해 T스토어를 서비스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어 특별히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 쪽이 막히다 보니 국내 이통사들은 상대적으로 개방된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쪽으로 자사의 오픈마켓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레닷컴’(olleh로 표기)을 삽입한 서비스를 최근 출시한 모토로라 ‘아트릭스’ 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모든 신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선보인 넥서스원과 넥서스2도 ‘공장초기화’(스마트폰을 공장에서 출시된 상태처럼 모든 정보를 원격으로 삭제하는 것)를 하면 해당 코너를 이용할 수 있다. 델의 ‘베뉴’와 ‘스트릭’도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이후 ‘공장초기화’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9월 삼성전자 ‘갤럭시탭’ 출시 당시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애플 앱스토어는 35만개 앱을 확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25만개), T스토어(8만5000개) 및 올레마켓(44만개(앱, 컨텐츠 포함)), 그리고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지난달 개설한 ‘앱스토어’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앱의 숫자와 컨텐츠 질적인 측면에서는 애플 앱스토어가 아직은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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