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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주 랠리’에 중견 조선사들도 가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최근 수주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SPP,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조선사들도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나섰다.

이들 조선사들은 대형 조선사들과의 차별화를 통한 틈새전략을 통해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달 유럽 선사들로 부터 15만7000t급 셔틀탱크선 2척, 47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옵션 2척 포함), 8만2000t급 캄사라막스 벌크선 1척 등 총 9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에 셔틀탱크선을 수주해 그 동안 초대형 조선사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고부가가치 해양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셔틀탱크선은 원유운반선의 일종으로 해상유전과 육상의 석유기지 사이를 왕복하는 특수선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특수선과 오프쇼어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홍준 성동조선해양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컨테이너선 수주 확대 및 특수선, 오프쇼어 시장의 안정적 진입을 목표로 올해 35억3000만 달러 수주, 2조6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이를 위해 원가경쟁력 제고, 선주사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 시스템 정비 등 4대 핵심 전략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P조선은 최근 터키의 한 선사로 부터 8만2000톤급 캄사르막스 벌크선 1척과 3만5000톤급 핸디사이즈 벌크선 4척을 신규 수주했다. SPP조선은 올해 초 SPP해양조선과 합병을 한 이후 첫 수주를 이뤄냈다. MR탱커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SPP는 지난해 15억 달러 규모의 선박 38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16억 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이달에 중소형컨테이너선 등의 대량 수주가 예상되는 등 올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중소형 선박 건조에 있어 최상급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0억 달러 규모의 선박 92척을 수주한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33억 달러로 잡고 있다. 이미 올 들어 모두 14척(6억500만달러, 옵션 미포함)의 선박을 수주함으로써 연간 목표대비 약 18%를 달성했다.

수주 잔량도 모두 217척(약 90억 달러ㆍ현대비나신 포함)으로 늘어나 향후 2년6개월분 가량의 안정적인 물량을 보유하게 됐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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