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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D-3> 판세 "아무도 몰라"… 여야 피말리는 싸움
24일 4ㆍ27 재보선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승패의 바로미터 분당을에서는 예측 불허의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각각 ‘한나라당 우세’, ‘야권 우세’의 흐름을 보여온 강원과 김해을에서도 2위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여야는 ‘0대3 전패’의 위기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피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규모 면에서 미니 선거에 불과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중요성은 어느 대형 선거 못지않다.

▶분당을
전통적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초박빙의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 간 우열이 엇갈리고 있어 여야 모두 기대감과 불안감이 혼재돼 있다.
한나라당은 한때 좁혀졌던 간격이 선거전 막바지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특히 적극 투표층에선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있지만 인물론을 내건 손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마지막까지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일반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적극 투표층 조사에선 약간 밀린다며 여전히 위험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40% 수준의 높은 투표율만 뒷받침해준다면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지지층의 결속력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 남은 기간 선거구 내 연고 찾기 등 여야 간 사활을 건 전면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강원에 매진했던 안상수 대표가 남은 기간 분당에 집중하기로 하는 등 당력을 총동원, 당 대 당 대결구도를 유도하며 보수층의 대결집을 시도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한다”는 논리로 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하면서 30~40대 젊은 층의 투표율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강원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막판 추이를 놓고는 여야 간 견해가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바닥이 계속 좋아지면서 격차가 두자릿수대에서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안정권 진입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으나, 민주당은 “꾸준한 상승세로 추격하면서 ‘박빙’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효과’와 ‘이광재 동정론’의 파급력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2일 불거진 엄 후보 측 미등록 전화홍보원들의 강릉 불법선거운동 논란이 바닥 여론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여야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은 기간 소속 의원 20여명을 강원도에 대거 투입해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굳히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이번 불법선거운동 논란이 엄 후보나 선대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단막을 치기로 했다.
민주당은 불법선거운동 논란을 ‘구태정치’로 몰아가며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극대화, 대역전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논란이 취약지인 영동 지역 내 열세를 돌려놓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김해을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도 인물론을 내세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맹추격으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위협을 받으면서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선거전 후반으로 가면서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단일화 바람몰이를 앞세운 ‘노풍(盧風)’이 파괴력을 보이느냐, 아니면 경남지사를 두 차례 지낸 김 후보의 개인기가 이를 누르느냐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지역이긴 하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상대적으로 야세(野勢)가 강하다는 복잡한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숨은 표’의 향배가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인물론이 먹히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며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감 속에 조직을 총가동, 김 후보의 ‘나 홀로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역전의 고지를 향해 막판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야권도 “김 후보가 바짝 따라붙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긴장감을 높이며 투표율 제고와 야권 성향표 결집을 통해 우위를 굳히는 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특임장관실의 불법선거 개입 의혹도 대대적으로 쟁점화하기로 했다.
이상화 기자 sh9989@heraldcorp.com

▶순천
민주당의 ‘안방’이지만, 구희승ㆍ김경재ㆍ박상철ㆍ조순용ㆍ허상만ㆍ허신행 후보(가나다순) 등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 6명과 야권 단일 후보인 민노당 김선동 후보 간 다자 대결구도로 박빙의 접전 양상이다.
민노당은 “야권 대표선수라는 상징성에 힘입어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지원 사격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천정배 최고위원, 박지원 원내대표가 각각 22일과 23일 김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 데 이어 25일에는 김근태 전 의원이 가세할 예정이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도 민주당 뿌리론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어 일부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추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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