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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재보선 유권자 선택 5대 포인트
4.27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투표양상을 보였다. 재보궐 선거임에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여야의 텃밭이라는 곳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투표는 하고 보자”=잠정투표율은 39.4%였다. 핵심 선거구였던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은 43.5%로 재보선 사상 역대 최고치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우선 기록적인 투표율은 이번 선거의 정치적 무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모두 내년 전국 선거를 앞두고 중요 지역이 포함된 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총집중했다. 따라서 유권자의 관심도 높았다. 야권 연대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선거가 양자 구도로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용이해졌던 것도 투표율 상승의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 지방선거부터 일부 유권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인증샷 운동을 펼쳤던 것도 젊은층의 참여를 대폭 늘렸다. 유권자들이 최근 정치적 의사표현을 할만한 기회가 별로 없었던 점도 투표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선거 막판의 부정·불법선거 논란도 유권자들의 ‘심판 의지’를 북돋웠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 자체가 바뀐 것이 원인이라는 평가다. 어느 쪽을 지지하든 일단 투표를 하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율 상승 분위기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홀로 유세도 상관없다. 진정성만 있다면”=성남 분당을에 당선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해을에 당선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의 공통점은 정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거부하고 ‘나홀로 유세’를 펼쳤다는 점이다. 이들은 선거 운동 기간 대규모 유세를 펼치지 않았다. 유세차에 오르지 않고 홀로 유세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낮은 자세를 보인 것이 오히려 진정성을 보이는 데 더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앞서는 후보보다 쫓아가는 후보에 한표를”=분당을, 김해을, 강원 지사 선거는 모두 후보 선정 당시에는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후보가 역전해서 승리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들 선거 캠프에서는 자신이 당선됐다는 ‘대세론’을 펴기보다는 상승세를 탔다는 ‘추격론’을 폈다. 실제 여론조사상 앞서고 있다는 구도가 형성할 경우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경우 유권자들에게 오만하게 보이게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누구의 텃밭도 인정할 수 없다”=분당을과 강원은 한나라당에 유리한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친노 세력의 성지라고 분석됐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정반대로 나왔다. 기존의 지역구도나 이념 구도가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분당을의 경우 부유한 계층이 모인 지역이라기 보다 중산층 지역이라는 점이 강조됐고, 강원에서도 안보논리가 먹히지 않았다.

▶“내 지역선거가 전국선거”=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공약은 주요한 판단기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보다는 전국선거처럼 정권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정권 교체 등의 이슈가 더 강조됐다는 평가다. 이는 그동안 지역 공약에 치우쳐 뉴타운 공약 등이 주요한 투표 기준이 됐던 과거 선거과는 차이를 보이는 지점으로 보인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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