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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서울 지하철 화재 대책 취약 지적...제2 대구참사 우려
수도권 지하철 역사와 낡은 학교 건물 상당수가 지진이나 화재 같은 재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감사원의 진단이다.

감사원은 28일 주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실태 감사 결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 중인 서울 지하철 5~8호선 148개 역사 중 절반이 넘는 64%에서 유사시 대피 시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화재나 충돌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탑승객 상당수가 재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5호선 한 역사의 경우 대피시간 재산정 결과 18.1분으로, 공사 자체 기준 시간인 4.9분에 훨씬 못 미쳤다. 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인 120㎞ 터널 구간 중 49.9㎞ 구간에만 송수관을 설치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송수관은 화재 발생에 대비한 시설로 국토해양부는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이후 지하철 전구간에 송수관을 설치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학교 건물도 재난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감사원은 교육부가 2014년까지 2676억원을 들여 지진 발생시 대규모 피해 가능성이 있는 학교 건물 1300채의 내진보강 사업을 시행하면서 특수공법 설계기준 등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같은 강한 자연재난 발생 시 학생들의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또 감사원은 한강 교량 3곳의 경우 내진 성능이 부족한데도 내진 교량으로 관리되거나 교각과 교량받침을 같이 보강해야 내진성능을 만족할 수 있는데도 교량받침만 보강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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