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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청 개편 임박>총·대선모드 조기전환…‘일하는 정부’로 정권재창출 시동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형식을 띤 4ㆍ27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내년 4월 총선,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6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여권의 세력재편, 미래권력으로의 쏠림현상에 직면한 당ㆍ정ㆍ청의 개편작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주 내로 5~6개 부처를 대상으로 한 중폭 개각을 실시한다.

또 후속으로 공천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를 포함한 청와대 개편작업은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완료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당ㆍ청 간 소통 강화와 당 중심의 정국 주도권 확보를 노리는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도 6~7월께 조기 실시될 전망이다.

연내 굵직한 정책 마무리

성과물 토대로 내년 대비 구상

안정적 국정운영위한 개각 초점


박근혜·임태희 향후 거취

권력구조 재편 최대 변수 급부상

잠룡간 이합집산도 관전포인트

민심이반에 초비상이 걸린 당ㆍ정ㆍ청이 전면적인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 조기 전당대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정치 이슈다.

4ㆍ27 재보선 이전까지만 해도 당ㆍ정ㆍ청 여권 삼각편대의 인적 물갈이는 분리 대응이 기본 원칙이었다. 이 대통령이 평소 국면 전환용 물갈이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고, 여권 전반을 수술하기에는 내년 12월 대선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일하는 정부’→정권 재창출=이 대통령은 연초 신년 구상에서 올해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서민 경제 회복 등 주요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일하는 정부’를 만들자고 누누이 강조했다. 국정 성과물을 토대로 연말께 총선ㆍ대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심판받는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집권 4년차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소폭 개각에 초점을 맞췄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이르면 올 하반기 정도로 예상됐다. 또 한나라당은 오는 9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내년 총선과 대선을 관리할 차기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기본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재보선 결과가 야당의 대권 유력 주자인 ‘손학규 선거’로 결론 남에 따라 여권 전반에 총선을 넘어 내년 대선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졌고, 이후 모든 시나리오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수순으로 급반전됐다. 지난 2년 동안 견고한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온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최근 30% 중반까지 떨어진 점도 눈여겨볼 기류 변화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의 정부 국정 기조로는 내년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필패’한다는 위기감이 높다” 면서 “좋든 싫든 이제 대통령도 정권 재창출을 염두에 둔 국민 눈높이 정치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당과의 거리는 갈수록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세론과 임태희 후임 촉각=이번 당ㆍ정ㆍ청 개편의 핵심은 박근혜 전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다. 박 대표의 경우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대세론 확산 여부를 점칠 수 있고, 임 실장의 거취는 향후 청와대 친정 체제 구축과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6~7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여권 내 쇄신과 별도로 현재 권력(이명박 대통령)과 미래 권력(박근혜 전 대표) 간의 물밑 조율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해을에서 생환한 김태호 의원 등 잠룡들과 친이계 간의 결속 여부도 큰 변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친이계의 목소리가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나오느냐에 따라 박근혜 대세론의 가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를 21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친이계 주류 측이 쉽사리 미래 권력 대세론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임 실장의 후임 인사도 이런 맥락과 맞물려 있다. 세간의 예상대로 ‘왕의 남자’ 중의 한 명이 후임 실장 자리를 맡는다면 청와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정권 재창출 작업에 관여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관리형 실장이 들어설 경우 당의 흐름을 먼저 지켜보며 장기전을 택할 공산이 크다. 현재로서는 전자의 선택이 유력한 상황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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