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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말 재정장관은 EPB의 몫?…현오석·김영주·김동수 하마평
‘5월 개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장관에 정통 경제관료 입각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경제기획원(EPB) 출신들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94년 정부조직법에 따라 재무부와 EPB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된 이후, 역대 정권 초에는 위기 돌파와 추진력이 뛰어난 재무부 출신 인사(모피아ㆍMOFIA)가, 정권 말에는 관리 능력이 탁월한 EPB 출신이 예외없이 경제 수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모피아를 대표하는 홍재형, 이규성, 김진표 전 장관과 EPB 출신인 강경식, 전윤철, 권오규 전 장관이 각각 이런 전철을 밟았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초대 재정부 장관은 모피아(강만수)에게 돌아갔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임기 말 재정부 장관은 EPB의 몫이 될까.

현 정부에서 모피아(강만수-윤증현-윤진식-최중경)가 독주한 데다, 역대 관례를 감안한다면 이번에는 균형감각 차원에서 EPB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행시 14회)과 김영주 전 산자부장관(17회),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22회) 등 EPB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새롭게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 원장은 대통령 경제비서실 국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 국장 등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KDI를 맡고 있다. 민ㆍ관을 두루 거친 경험이 장점이다.

김 전 장관은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을 섭렵한 정통 경제관료로 특히 정책 기획력과 현안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 들어 재정부 차관과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다. 현직을 맡은 지 4개월여에 불과하다는 것이 부담요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장 신뢰를 중시하는 대통령의 경제철학에 따라 경제부처 만큼은 정통 관료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면서 “몇몇 인사들에게 수락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은 참여정부 때 세종시 문제에 관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장관직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PB 인선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임영록 KB 금융지주 사장(20회)과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임종룡 재정부 1차관 등 모피아 출신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6일께 재정부와 통일부, 농림수산식품, 국토해양, 환경 등 5개부처 장관을 인선하고, 법무부 장관의 경우 검찰 사정라인 교체가 예상되는 7월께 함께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춘병 기자/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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