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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안갯속 3파전…‘캐스팅보트’ 친박票 쏠리나 흩어지나
재보선 후 기류변화 바로미터

2차 결선투표 대접전 예상


재보선 참패 후 당 쇄신을 위한 첫번째 시금석인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6일 실시된다. 이날 경선은 주류 측에서 3선인 안경률ㆍ이병석 의원(가나다 순)이, 비주류 측에서 중립 성향의 4선인 황우여 의원이 출마해 3파전으로 전개된다.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까지 원내 운영을 책임진다는 면에서 중요도가 높아진 상태다. 특히 어떤 후보가 당선되는지가 지난 4ㆍ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내 기류 변화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이다.

이날 선거는 2차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정도로 대접전이 예상된다. 안경률ㆍ이병석 의원이 친이계(친이명박계)의 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커, 1차 선거에서 과반수(전체 172명의 절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 이번 선거에 친박(친박근혜)계가 후보를 내지 않아 60여명에 달하는 친박계 의원들의 표가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2차 투표에서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될 경우, 한쪽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 의원은 대구ㆍ경북(TK)과 영남권 친박계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 의원의 경우 근거지인 부산ㆍ경남(PK)과 친이재오계를 주축으로 한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의 ‘조직표’가 장점이다. 이에 맞서 황 의원은 ‘주류 배제론’을 주창하고 있는 소장ㆍ중립 그룹과 수도권 친박 의원들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들 간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 의원과 짝을 이룬 진영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의 신망이 높은 편이다. 이 의원과 연대한 3선의 박진 의원도 서울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황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이주영 의원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ㆍ경남(PK) 의원들의 표심을 위한 포석이다.

이날 경선은 오전에 후보자 토론회를 시작으로 오후 정견발표와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과반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한나라당은 당초 2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당 일각에서 4ㆍ27 재보선 패배와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날로 연기됐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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