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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마약에 취했다
당간부·주민에 전방위 확산

北당국 대대적 단속 강화


세계 각지에서 마약 장사로 외화벌이를 해온 북한이 ‘마약 부메랑’을 맞고 있다.

당 간부는 물론 최근 일반 주민 사이에서도 마약 중독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북한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

11일 대북 소식통 및 관련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지시로 작년 말 진행됐던 마약 복용ㆍ매매 검열 결과 평양과 평성, 함흥 등 전국적으로 50여명이 적발돼 올해 1월 비공개 총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된 사람은 당과 군의 고위 간부, 부유층, 일반 군인 등 다양한 계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단파라디오인 열린북한방송은 “총살 명령은 북한사회가 마약에 중독돼 있음을 알게 된 김정은이 격노해 내린 것”이라며 “ ‘마약이 뿌리 뽑힐 때까지 강도 높은 검열을 계속하고, 심한 경우에는 공개 총살하라’는 김정은의 2차 지시가 지난 1일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반 주민 사이에서도 마약 복용이 은밀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무산의 한 대북 소식통은 열린북한방송에 “작년 가을부터 북한 주민 사이에서 집에 손님이 오면 술상 대신 마약(히로뽕)을 권하는 새로운 풍조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현재 북한에서 주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마약은 필로폰”이라며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두만강 지역, 청진, 평성, 순천, 신의주, 함흥 등이 주요한 마약 생산지이자 유통지라고 전했다.

마약이 일반 주민에까지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마약 복용 및 밀매를 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이 영국에 홍콩을 빼앗긴 것은 마약 때문이라는 선전까지 해가며 마약사범 색출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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