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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반도 전문가 “대북 식량지원, 투명 분배 우선돼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북 식량 지원의 최우선 조건으로 투명한 분배감시를 꼽았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대북 식량지원에 찬성한 전문가는 21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중 14명은 지원에 앞서 분배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워싱턴 민간 연구기관인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북한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식량 사정이 열악하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고, 정확한 식량 수요를 파악해야 하며, 분배감시 조건을 개선한다는 원칙이 우선 보장돼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이 식량지원에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24명 가운데 3명은 대북식량 지원을 반대했다. 안보전문 민간기구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 정권이 축적하고 있는 재산과 식량을 통해 기아 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미국의 대북 지원이 북한 지도층에 의해 유용됐던 전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설문 조사에 응한 24명 중 19명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현재처럼 권력승계가 진행되고 동북아시아 긴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북한은 더 핵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시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순조로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24명 중 21명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김정은이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군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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