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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본사 진주 일괄 이전으로 결정
경남 진주와 전북 전주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던 LH공사 본사 이전이 진주 일괄 이전으로 결정됐다. 대신 전주에는 국민연금공단 등 다른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된다.

국회는 13일 오후 2시 국토해양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LH본사 이전 방안을 정부로부터 보고 받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전날 밤 늦게까지 옛 토지공사를 대신해 전북으로 이전할 기관을 정하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위 한 관계자는 “정부도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최종안을 2시 전체 회의장에서야 공개할 듯 하다”고 전했다.

정부와 여당은 옛 토공 대신 직원수 580여 명의 국민연금관리공단 본사 및 소규모 관련 국책기관 이전, 또 새만금 부지에 대한 삼성그룹 및 기업들의 투자로 대신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방침에 전북의 대리인 격인 민주당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LH공사 진주 일괄이전은 전북 혁신도시를 알맹이 없는 껍데기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와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는 200만 전북 도민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깡그리 무시, 짓밟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정부에서 고심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등 비슷한 규모의 다른 기관을 전북으로 이전하는 대안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가치도 없다”며 타협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야당 일부에서는 이날 정부 발표를 물리적으로 막거나,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도시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민주당과 전북의 반발에는 현 정권의 지역 기반인 경남에 자신들의 몫을 빼았겼다는 정치적 반발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옛 토공 몫에 해당하는 150억 원 가량의 지방세도 숨은 쟁점이다. LH공사 본사 진주 일괄 이전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민연금공단 및 기타 기관의 직원수는 많지만, 예상 세수는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전북의 반발이 워낙 강해, LH본사 이전 계획이 최종 발표되는 이날 국회 국토위 전체 회의가 물리적 저지 같은 파행 속에 제대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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