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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부부의 날..우리는 특급전사 부부”
‘남편은 특수전 프로, 아내는 명사수’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육군의 한 부대에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전사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남편 김윤수 대위(30ㆍ학군 43기)는 31사단 최정예 전투부대인 기동대대 중대장으로 특전사 황금박쥐부대 출신이다. 천리행군은 물론 특전사 공수교육 1등과 특수전 교육과정을 2등으로 이수한 전투프로 중의 프로다.

아내 백혜진 대위(29ㆍ간부사관 10기)는 강한 전사들의 요람인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이자 사격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단 제일의 명사수다. 지난해 사단 ‘개인화기사격 경연대회’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1등을 차지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 2단, 유도 2단에 체력도 특급이다.

2005년 같은 해 임관한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11월 보병학교에서 동기의 소개로 처음 만나 7개월간 연애 끝에 이듬해 6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둘은 서로가 생사를 함께하는 전우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김 대위는 “둘 다 중대장이면서 소령진급 심사도 같은 해에 들어가다보니 서로 자기 중대가 최고라고 아이들처럼 다투기도 한다”며 “하지만 서로를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는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군인이 좋아서 선택했고, 24시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부군인이라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부대 한 집에 살면서도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새벽에 출근해 부하들과 아침점호를 함께하고 부하들이 모두 잠든 후에 퇴근하다 보면 하루에 마주하고 있는 시간은 두 세 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게다가 당직근무와 야외훈련 일정이 서로 엇갈릴 때면 한달에 열흘 이상 못 볼 때도 수두룩하다. 백 대위는 “중대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보니 솔직히 가정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남편이 고된 훈련을 끝내고 오랜 만에 집에 왔을 때 훈련 때문에 따뜻한 밥 한 끼 챙겨줄 수 없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유사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기에 개인사는 뒷전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애틋한 사랑으로 서로를 위해주며 최고의 전투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5월의 신록만큼이나 아름답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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