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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양간 고치기’…서북도서 전력 얼마나 강화됐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연이어 겪은 서북도서지역의 우리 군 전력은 그간 얼마나 강화됐을까.

사건이후 첨단 레이더와 자주포 등이 추가배치되고 방공호도 정비됐지만 결정판은 다음달 예정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창설이다. 5000여명의 규모로 창설되는 서북도서사령부는 백령도 연평도뿐 아니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까지 작전구역으로 지정, NLL까지 수호하게 된다.

군 당국은 서북도서 방어 능력 확충을 위해 증강된 해병대 병력 2000여명 가운데 1200명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서북도서에 배치해 서북 5개 도서의 효과적인 방어는 물론, 적도발 시 도발 원점에 대해 즉각 응징태세를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군은 서북도서 방어전력 강화를 위해 해병대 병력은 물론 기동헬기, K-9, 전술비행선 등 총 24종의 전력을 강화한다.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철수로 생긴 전력공백은 육군의 경공격헬기 500MD가 메운다. 이 헬기는 대전차 미사일인 토우 4기와 2.75인치 로켓(RKT) 7기, 7.62㎜ 기관총 1문 등을 장착하고 시속 217㎞로 비행한다. 항속거리는 509km에 이른다. 고속으로 기동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주한 미군의 아파치 헬기로 대응이 가능했지만 아파치 헬기 철수로 대체 전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전술비행선 등 10종의 전력도 긴급 보강한다. 전술비행선은 주ㆍ야 연속 광학카메라와 레이더 등을 갖춰 지상 10㎞ 상공에서 북한지역을 감시한다. 사각지역이 많고 영상 촬영이 제한되는 현 감시체계를 보완키 위한 전력으로 올해 시험배치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서북도서 요새화를 통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장병과 지역주민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합동작전 수행으로 전투력의 시너지 효과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서북도서 도발 전력 역시 강화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백령도에서 불과 50~60km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6월중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써 북한은 1시간 이내에 서북도서로 북한군 3000명의 특수부대를 기습 상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국과 미국 해병대는 이에 대응해 백령도와 연평도, 서해 NLL 인근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서북도서는 북한군의 목을 노리는 비수와 같은 전략적 요충지”라며 “공고한 한미 연합작전을 통해 적의 어떤 도발도 현장에서 즉각 종결짓는데 해병대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참모단에 주한미군 연락단을 파견받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한미군 전투부대를 백령도에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군 측에서 난색을 표시해 사령부에 연락단을 파견받아 연락장교를 백령도에 상주시키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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