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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당 90주년 중국 공산당의 겉과 속
중국 공산당이 1일 창당 90주년을 맞았다. 대륙 전역은 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뒤덮이는 등 축제 분위기 일색이다. 1921년 마오쩌둥(毛澤東) 등 13명의 청년 대표로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국공합작, 대장정, 항일투쟁, 내전 등 험난한 여정 끝에 1949년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특히 1978년 집권한 덩샤오핑(鄧小平)이 죽(竹)의 장막을 걷어내고 개혁ㆍ개방 노선을 천명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90주년 행사에는 가난과 역경을 헤쳐나온 중국의 저력에 대한 국민과 공산당의 자부심이 가득하다.
화려한 경제 성적표를 보면 그럴 만도 하다. 1952년 679억위안(11조3216억원)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9조7983억위안(6635조9685억원)으로, 외환보유액은 1억3900만달러에서 올 3월 말 3조447억달러로 폭증했다. 1978년 개방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막강한 힘은 이미 미국을 뛰어넘을 정도다.
이런 결과의 저변에는 시대의 흐름을 철저히 따라가며 변화를 주도한 공산당이 있었다. 끝없는 변화를 통해 정치는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경제는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중국식 사회주의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두 체제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것이다. 가령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폐해인 소모적 정쟁과 시민 데모, 국론분열은 중국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부패와 독선으로 흐르기 쉬운 단점은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극복하는 식이다. 거리 곳곳에 나붙은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은 없다(沒有共産黨沒有新中國)’는 구호는 이런 공산당의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적 표현이다.
그러나 1억명을 넘는 중국의 농민공들을 비롯,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사회불만 세력이 도처에서 고개 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당 독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권 문제가 국내외로 만만치 않다.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과 티베트, 네이멍구 사태 등이 심상치 않다. 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어느 시기엔가 중국 제국주의를 순식간에 포위할 수 있다. 지나친 북한 옹호와 영토 분쟁 등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도 원만치 않다. 변신의 귀재인 중국 공산당은 어떤 변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창당 100주년을 화려하게 맞을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인민의 편에서 해법을 찾아왔다고 하나 앞으로도 가능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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