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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를 다시 만나다, 공식 전기 첫 발간
스티브 잡스의 첫번째 공식 전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타임’ 전 편집장이자 CNN 전 CEO인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스티브 잡스’가 24일 오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이번 책은 잡스가 생전에 직접 아이작슨에게 의뢰해 집필된 것으로, 아이작슨은 집필을 위해 2009년부터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그의 친구와 가족, 동료, 라이벌 등 100여 명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 집대성했다.

또 최대 라이벌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주빌 게이츠,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니브, 애플 후계자 팀 쿡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다.

잡스의 어린시절부터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잡스의 내밀한 개인사는 물론, 애플의 창업과 성장사,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탄생 비화, 절제와 완벽주의로 상징되는 그의 경영 비법 등 잡스와 애플의 모든 것이 담겼다.

6개 산업 부문에서 놀라운 혁명을 일으킨 창조적 기업가이자 기술과의 소통 방식을 바꾼 미디어 혁명가, 기술의 대중 친화력을 중시한 기술의 미니멀리스트이자 기술과 인문학을 결합시킨 디지털 철학가로서의 그를 만날 수 있다. 





△ 잡스의 삶과 가치관=어린 시절 입양된 잡스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누군가가 ‘양부모’라고 부르거나 ‘진짜’ 부모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들은 1000% 제 부모님”이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반면 생부모에 대해서는 “그들은 나의 정자와 난자 은행일 뿐”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후에 잡스는 생모 조앤 심프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는데 “잘지내고 계신지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며 “낙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일이 고맙게 여겨졌다”고 전했다.

그가 인도 순례 여행 후 선불교에 빠지게 된 이유와 프랜시스 무어 라페의 ‘작은 지구를 위한 식습관’과 아르놀트 에렛의‘디톡스 식습관의 치유 체계’ 등을 읽고 채식주의에 빠진 된 사연도 공개된다.





△ 완벽주의와 미니멀리즘=제품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을 쓰는 잡스 특유의 완벽주의는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장롱이나 울타리를 만들 때는 안 보이는 뒤쪽까지 잘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철학의 가장 극단적이고 두드러진 실천 사례는 잡스가 칩과 다른 부품들을 부착하고 매킨토시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갈 인쇄회로 기판을 철저하게 검사한 경우였다. 어떠한 소비자도 그걸 볼 일이 없었다.”그는 심지어 투병 중에도 디자인에 집착했다.

“한번은 잡스가 매우 안정적인 상태일 때 폐 전문의가 그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려 했다. 그러나 잡스는 그것을 벗겨 내고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쓰기 싫다고 투덜거렸다고 한다.





△ 아이패드에 삼성 칩 쓴 사연=책에는 애플이 아이패드에 삼성의 칩을 사용하게 된 사연도 나온다.

잡스는 당초 아이패드에 인텔이 개발 중인 낮은 전압의 아톰 칩을 사용하려 했는데, 아이팟 부분 수석 부사장이었던 토니 파델은 보다 단순하고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ARM 아키텍처 기반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잡스는 손을 들었다. ‘알겠네. 최고의 부하들을 거스를 순 없지’ 그러고는 아예 반대 방향의 극단으로 내달렸다. 애플은 ARM 아키텍처의 라이선스를 얻는 한편, 팰러앨토에 있는 사원 150명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 회사 P.A. 세미를 인수하고 그들에게 A4라는 맞춤형 SoC를 개발하게 했다. A4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국의 삼성에서 제조되었다”고 언급되어 있다.



번역 안진환. 944쪽. 2만5천원. 민음사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dl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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