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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령이 뽀뽀에…내 가슴도 더워지지요
“아직도 살쌀한 날 들길 가면서/아빠가 춥겠다/차령이 춥겠다 하자/차령이 갑자기/아빠 뺨에 뽀뽀한 뒤/이렇게 뽀뽀하면/체온이 손으로 발로 뻗어나가/더워지지요”

고은 시인의 딸 사랑이 듬뿍 담긴 동시 ‘차령이 뽀뽀’다. 시인의 유일한 동시집 ‘차령이 뽀뽀’(바우솔)가 국영문판으로 새롭게 나왔다. 번역은 ‘만인보’를 번역한 안선재 교수와 시인의 반려자인 중앙대 영문과 이상화 교수가 공동작업했다.

특히 33편의 동시에는 그림작가 이억배의 따뜻한 그림을 더해 보는 즐거움과 훈훈함이 배가 된다.

“우리 선생님은 귀머거리이신가 봐/아이들이 마구 떠들어대도/아무것도 못 듣고/그대로 계셔요”(‘우리 선생님’)

“눈 위에/새 발자국/너 혼자구나/한 줄 더 기다랗게/만들어 줄게/나란히 가는 길/만들어 줄게”(‘새 발자국’)

차령이의 눈과 손, 발, 마음을 따라가는 ‘차령 아빠’ 고은 시인의 헤벌쭉 미소 담긴 시어들이 팔랑거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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