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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김동철> 개인투자자들의 복귀를 기대하며
금융투자업계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환골탈태하고 투자자는 자본시장을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발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신뢰’의 싹이 튼 자본시장에 개인투자자가 다시 돌아온다면 자본시장과 투자자 모두 따뜻한 봄을 누릴 것이라 기대해본다.




금융투자업계가 리먼사태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011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한때 140조원(순자산총액기준)대에 달하면서 자본시장의 호황을 이끌던 주식형펀드는 4년 사이 절반 규모(1월 24일 현재 85조원)로 위축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적자를 낸 많은 금융투자회사들이 구조조정 및 지점 통폐합 같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위기는 물론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제 불안에 따른 것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이탈 현상이 관찰된다. 개인투자자의 주요 투자창구였던 적립식펀드 계좌는 2008년 1500만계좌에서 작년 11월 말 820만계좌로 감소했다. 거래대금의 경우도 지난해 기관투자자 비중은 증가했는데 개인의 매매비중은 74%에서 65%로 줄었다. 저금리 기조와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노후대비를 위해 ‘저축에서 투자로’ 옮겨온 그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왜 자본시장을 떠났을까.

물론 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렇다 해도 신용불안과 불완전판매 사태를 겪은 은행권보다 자본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이탈이 더 많다는 건 우리 업계의 자기성찰을 요구한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판매규제의 강화도 큰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규제만으로 떠나는 건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간 누적된 투자 실패 경험이 원인일 수 있다. 이것이 결국 시장의 수요기반 약화와 증시 불안 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금융투자산업에서 신뢰는 자산이고 인프라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기도 하다. 투자자 신뢰가 결국 시장외연 확대를 통해 자본시장의 수요기반과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업계가 투자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다시 태어나는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금융투자회사는 사고예방을 위한 자기통제능력과 자기점검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불완전판매나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불건전 영업 관행은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해서 투자자들이 금융투자회사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자본시장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수익과 리스크 부담이 병존하는 금융투자상품의 속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하는 스마트한 투자자를 양성하는 것도 우리 업계의 과제다. 셋째,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원인인 외형경쟁보다는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하고, 투자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 위주의 질적경쟁으로 돌아서야 한다. 외형경쟁을 부르는 단기업적주의를 버리고 틈새시장의 발굴, 서비스 차별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화ㆍ전문화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환골탈태하고 투자자는 자본시장을 노후설계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발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금은 비록 금융투자업계가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신뢰’의 싹이 튼 자본시장에 개인투자자가 다시 돌아온다면 자본시장과 투자자 모두 따뜻한 봄을 누릴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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