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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경찰 주선, 3형제 42년 만에 눈물의 상봉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42년간 서로의 생사도 모른 체 지내 온 3형제가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인 상봉을 했다.

출생후 B(42)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상 국내 입양기관(홀트아동복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중년이된 B씨는 최근 경북성주 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 경찰의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프로그램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였다.

B씨는 지금까지 큰형과 둘째형 의 정이 그
리워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의 녹록치 않은 삶의 무게는 그토록 보고 싶은 형제를 찾아 나설 발길을 오랫동안 가로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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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에 3형제의 상봉을 주선한 경북 성주경찰서 김기수(경위)민원실장이 마땅히 할일을 했다며 언론보도를 자제 해줄것을 부탁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서 태어났다. 그를 3형제 막내로 출산한 직후 엄마는 산고(産苦)로 인해 사망했고, B씨는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후 미국에서 줄곧 살아온 B씨는 5년 전 한국으로 귀화해 경남 거제시에 거주 하고 있다.꿈에도 그리던 고국에 돌아온 B씨는 출생 후 헤어졌던 맏형(49)과 둘째형(46)의 소재를 알기 위해 출생지인 성주군 월항면을 찾아 나섰다.

B씨는 태어날 때 출산을 도와 준 생존자 A(89)할머니까지 수소문해 형들의 소재를 파악하려 했다. 또 당시 입양 기록까지 확인했지만 수십 년간 헤어진 형제를 찾지 못하자 결국 경찰서 문을 두드리게 됐다.


하지만 B씨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태어난 고향 성주군 월항면과 할머니로부터 전해받은 확실치 않는 형들 이름이 전부,

경찰은 B씨 형제들의 소재 확인을 위한 전산조회 작업에 착수했고 맏형과 둘째형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소재를 파악, 거주지 관할 경찰과의 끈질긴 공조로 B씨의 가족 관계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경찰의 끈 질진 노력결과 지난 4일 경남 거제시에서 42년 만에 3형제의 눈물어린 상봉이 이뤄졌다.

B씨는 "말 못할 사연으로 생 이 별후 생사를 몰랐던 형들을 찾은 것이 꿈만 같다“며 형제들은 서로 꽉 부여잡은 두 손만큼은 한동안 놓지 않았다.


B씨 형제들은 “ 42년 만에 상봉을 성사 시켜준 경찰관에게 고맙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수차례 건네며 가족을 찾아준 경찰관을 평생 은인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상봉을 주선한 성주서 김기수 민원실장은 “26년 경찰생활을 하면서 3형제의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 진 것 같아서 무척이나 보람 겹고 기쁘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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