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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과 불의 인생 30년' 제주에서 방점
이종능 도예가 '도작 30년 기념' 제주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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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이종능 작가.(사진제공=지산도천방)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지산 이종능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도예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 '토흔'은 지난 30년간 흙과 불의 본질에 무게를 둔 연구를 통해 유약의 색에 의존해온 정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흙의 본연의 색을 불 속에서 찾아내 표현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 '토흔'을 "한국도자기에 내재한 한국인만의 독특한 미의식의 '비대칭의 소박미'"라고 표현하며 "우리의 도자기는 부족함이 만들어낸 균형 조화의 절제미, 단순 소박미 그리고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아름다운 선만 살려내는 꾸밈없는 자세에서 우러나온 미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그의 '도자기 인생 30년'을 맞아 오는 22일까지 제주KBS방송총국 전시실에서 '흙의 설레임'이란 주제로 기념전시회를 갖고 있다.

지난 7일 전시장에서 만난 이 작가는 "많은 영감을 준 제주에서 지난 2012년, 2014년에 이어 세번째 갖는 전시회"라며 "지난 2014년 도예전 이후 LA, 뉴욕, 워싱턴 등 3번의 미국 전시에 이은 국내 귀국전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지산 이종능은 1958년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주변에 산재돼 있는 신라 천년의 문화 유산이 그의 유년시절 감성의 바탕이 됐다. 대학 시절 지리산 여행 중 비가 내린 후 보게 된 형형색색 흙의 색에 매료돼 갖게 된 관심을 계기로 도예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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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이종능 작가의 제주전시 작품./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그는 흙의 흔적, 세월의 느낌, 간절한 기도로 표현되는 새로운 도자기의 탄생을 염원하며 자신의 도자기의 이름을 '토흔'이라 짓고 흙과 불의 본질을 찾아 새로운 여정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1995년 첫 개인전을 필두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작가로 선정돼 도예 초대전을 연 것을 비롯, 영국 대영 박물관의 '달 항아리' 특별전등 러시아, 중국, 영국, 일본, 이태리, 미국 등지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특히 지난 2004년에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 23인(블룸버거통신, AIG, 3M회장 등)의 부부찻그릇을 제작함으로써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고 전 세계를 돌며 경제력 관점뿐만 아니라 예술문화의 향훈에 심취한 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도자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종능 작가는 "신선한 영감을 준 아름다운 제주에서 30주년 기념전시를 열게돼 감사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 같은 느낌과 흙의 설렘을 함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yse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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